최근 들어 부쩍 어지러움과 두통 증상이 심해진 김혜진(26세)씨는 점점 구토, 식은땀 같은 증상까지 겹쳐 결국 진료를 받게 되었다.

그냥 최근 과도한 업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어 빈혈이 심해졌겠거니 했던 그녀지만, 결과는 예상 밖에도 ‘급성 중이염’이었다.

젊은층 소음성 난청 환자 급증

나이가 들면서 귀가 외부에 노출된 횟수도 늘어나며 난청을 호소하는 노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난청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고 있다.

특히 소음성 난청은 어린이나 청년층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젊은 세대의 MP3 같은 음향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영향이 크다.

일상생활에서 핸드폰이나 MP3 이어폰을 귀에 꼽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외부의 소리를 들을 때에는 소리의 대부분은 고막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해지지만, 일부는 반사되어 외부로 다시 빠져나가게 된다. 하지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게 되면, 반사되어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소리까지 증폭되어 더 큰 소리가 달팽이관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될 수박에 없다.

또, 이어폰을 사용하는 환경도 문제다. 사람들은 주로 지하철, 버스, 야외 등에서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데, 이때 주변의 큰 소음보다 더 높게 음량을 높이다 보니 소음성 난청이 유발된다.

국내의 한 연구발표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60.8%가 하루 중 1시간 이상 MP3 같은 음향기기를 사용하고, 그 중 14.1%는 3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랜 시간 높은 볼륨의 음악을 듣다 보면, 소음성 난청은 물론 이어폰의 세균을 통해 중이염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적당한 귀지는 오히려 도움
귀를 너무 자주 후벼도 외이도염 등 귀에 염증이 걸릴 수 있다. 귀지는 많이 쌓이면 외이도를 막아 난청이 되지만, 외이도를 덮고 있는 적절한 막은 귓속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염증을 방어하는 작용이 있다.

어느 정도의 귀지는 오히려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귀지를 빼낼 때는 깨끗한 면봉으로 하되, 면봉이 귓속 깊숙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면봉을 깊이 넣으면 오히려 귀지를 고막 가까이 밀어 넣게 된다. 너무 자주 귀지를 후비면 귓속 피부 표면에 상처가 생겨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코모코한의원 차은석 원장은 “중이염 환자 중 15% 정도가 어린이 환자들이다.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감기에 걸리기 쉽다. 아이들이 음악을 들을 때는 귀에 바로 충격이 가해지는 이어폰을 피한다. 만약 아이가 TV에 바짝 당겨 앉아서 TV를 보거나 음악 소리를 크게 들을 때는 중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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