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57)는 1년 전부터 시작된 무릎통증이 최근 더 심해짐을 느꼈다. 계단을 내려갈 때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다리를 내딛고, 무릎이 뻣뻣하여 무릎을 굽혀 걸레질을 하는 건 엄두도 못 냈다. 병원을 찾은 결과 무릎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아 주사로 몇 차례 물을 빼냈다. 그러나 영 차도가 보이질 않고 물을 빼는 주사는 일시적인 해결책이라는 의사의 말에 기운이 빠졌다.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을 때, 관절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엄밀히 말하면 관절에 찬 물은 각종 단백질, 당질 등이 들어있는 액체로서 ‘활액’을 말한다.
관절의 구조를 살펴보면 뼈, 근육, 힘줄, 인대는 관절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고 활막, 점액낭, 연골 등은 관절의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해 주는 부위이다. 연골과 연골 사이에는 활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는데 평소에는 활막에서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활액’을 분비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든다.
그런데 노화나 관절의 과잉 사용으로 인해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관절 내에 염증이 생기면 활막에서는 평소보다 활액을 과잉분비하게 되는데, 이 때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관절의 움직임 또한 부자연스러워지게 된다. 이는 아픈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비된 활액은 대부분 다시 흡수되지만 노화에 의해 인체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엔 다시 흡수되지 못한다. 이 때 주사기를 통해 물을 빼내게 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하고 운동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물을 빼낸 후에도 염증이 그대로 남아있고 관절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다시 물이 차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에 따른 통증 또한 지속되므로 염증을 해소하고 활액 분비 자체를 조절할 수 있도록 근본 치료를 해야 재발되지 않는다.
튼튼마디한의원 임희철 원장은 “관절이 붓고 물이 차는 현상으로 통증이 심할 때 냉찜질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붓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온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돕고 관절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는 활액막염이나 퇴행성, 통풍성,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적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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