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폭음을 하게 되면 뇌졸중과 심장 마비 발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혈압이 165/100 정도를 가진 사람이 앉은 자리에서 6잔의 술을 마시게 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할 때 심장혈관계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4배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서울 연세 의과 대학 예방 의학과 오희철( Heechoul Ohrr) 박사는 "만약 같은 고혈압 환자가 12잔의 술을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마시게 되면 뇌졸중과 심장 마비 발병 확률이 12배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율을 따져 볼 때, 폭음과 같은 술을 마시는 패턴이 매주 마신 술의 양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고혈압 환자가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뇌졸중' 의학 저널 온라인판에 이 논문을 게재한 연구팀은 술 마시는 패턴을 연구하고자 농업 공동체에서 거주하며 산 6천 100명의 남자와 여자의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에 참여한 자원자들은 술 마시는 패턴 연구에 20년이 넘게 참여했다.

남자와 여자 두 그룹에서 다시 4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이들은 금연자, 폭음하지 않고 술을 마시는 사람,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6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과 심각한 폭음(한꺼번에 12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하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연구를 통해 고혈압이 있는 남자의 17.8%가 적당히 술을 마시는 폭음 자였지만 3.9%는 심각한 폭음자로 분류됐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폭음 자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연구 결론을 얻는 데 실패했다.

연구에서는 고혈압을 앓는 남자의 뇌졸중 발병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할 때 3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심각한 폭음자로 이들이 바뀔 때는 뇌졸중 발병이 12배로 오르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 교수는 "심각한 폭음 자를 포함해, 술을 마시는 모든 패턴은 뇌졸중으로 죽을 확률을 심각하게 증가시키지 않는다. 뇌졸중 발병 확률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1.66%가 늘어날 뿐이다. 그렇지만, 고혈압이 있는 폭음 자는 심장혈관계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그룹 중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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