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병원 강남검진센터 안과 권지원 |
눈물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눈에 들어온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며 나쁜 균에 대한 항균작용도 하고 있어 눈 건강 및 시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우리가 굳이 느끼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눈을 깜박거리면서 눈물이 눈동자를 적시게 되는데, 눈꺼풀과 안구 사이의 마찰을 줄여 이물감 없이 눈을 깜박일 수 있게 하는 윤활액 역할을 한다.
특히 검은 눈동자 표면을 매끄럽게 해,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눈물이 마르게 되면 시력엔 이상이 없는데도 보이는 것이 뿌옇게 느껴지고 뻑뻑함, 눈시림, 뭔지 모를 눈의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눈물샘에서 눈물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다면 곧 눈이 말라 실명하게 되며, 적게 분비되어도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오후가 되면 피곤하다, 독서를 오래 못 하겠다, 하루종일 컴퓨터 작업 하는데 눈이 뻑벅해서 힘들다는 환자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컴퓨터 모니터나 책을 오래 보게 되면 눈깜박임 횟수가 정상보다 1/3 이하로 줄어들게 되어 눈이 쉽게 마르고 피곤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서 눈이 마르지 않도록 하시고, 주기적으로 휴식시간을 가지어(50분 작업시 10분 휴식) 눈을 쉬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바람불면 눈물이 나서 외출하기가 힘든데, 안과에 가면 안구건조증이라고 한다며, 눈물이 부족한 것이 안구건조증인데, 왜 눈물이 나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다.
눈물이 부족한데, 바람이 불어 눈물을 말려버리면, 우리의 뇌에서는 눈물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순간적으로 눈물생성을 하도록 지시하게 된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많은 눈물이 나게 된다.
여름철 에어컨 바람은 안구건조증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건조증이 있는 경우, 에어컨에서 먼 곳·직접 바람을 쐬지 않게 작업환경이 좋다.
추운 겨울에도 바람이 나오는 히터 뿐 아니라 전열기구 등에 의해 주위환경이 건조해져서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아이라인 문신이나 속눈썹연장술을 하는 여성분에게서 안검염이 많이 관찰되는데, 안검염도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안검염은 안검(눈꺼풀)의 염증을 말하며, 크게 앞쪽 눈꺼풀염증(전눈꺼풀염증)과 뒤쪽 눈꺼풀염증(후눈꺼풀염증)으로 나뉜다.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며, 치료하면 증상은 호전되지만 피지샘 기능장애와 정상세균총의 상주로 인해 완전한 치료가 어려우며 만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안검염의 치료는 눈꺼풀을 깨끗하게 해서 각종 세균이나 분비물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온찜질, 눈꺼풀 마사지, 눈꺼풀테 문지르기 등이 있다.
온찜질은 따뜻하게 젖은 수건을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꺼풀 위에 5~10분간 덮어 지방샘의 찌꺼기를 연화시킨다.
눈꺼풀마사지는 이렇게 연화된 지방샘의 찌꺼기를 배출시키고, 눈꺼풀테 문지르기는 세척제를 사용해 눈꺼풀테를 문지르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안연고를 발라 주거나, 경구용 항생제를 일시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예방으로는 눈을 만질 때는 항상 손을 씻고 깨끗한 손으로 만지도록 하며, 오래 보관했던 식염수 등의 제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 눈화장은 세안시 눈화장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깨끗이 제거한다.
또한 눈에 이상이 있을 경우 안과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전에는 눈물이 부족하거나 증발과다가 안구건조증의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어 왔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안구표면의 염증으로 인한 눈물생성의 악순환고리가 주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인공눈물의 보충만으로는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은 본인의 눈에서 눈물분비를 적게 하는 것이 원인이므로 완치는 어렵다. 그러나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다양하고, 원인 또한 다양한다. 본인의 건조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단받고,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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