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장 씨(35세)는 두 달 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를 받으면 한동안 통증이 호전됐기 때문에 단순한 요통 정도로만 여기고 더 이상의 별다른 치료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통증이 계속 반복되고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경우에는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네발로 걷는 동물에서는 디스크 질환이나 퇴행성 척추증과 같은 만성 척추질환이 없지만 두발로 걷는 사람에게서 디스크는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 퇴행성 디스크는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
젊은 시절에는 디스크 내 수분의 양이 충분해 외부적인 충격을 쉽게 흡수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핵 내 수분이 줄고, 주변을 싸고 있는 인대도 약해지면 우리 몸의 디스크는 점차 약해져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의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디스크의 변성 내지 퇴행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성장이 완료된 이후인 20대중반부터 바로 시작된다. 이는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이며 또한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 몸이 이에 대해 적응하여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퇴행성 디스크는 외상에 민감하여 아주 큰 충격이 없이 일상생활에서도 디스크 섬유륜의 미세 파열이나 수핵 탈출과 같은 디스크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갑작스레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은 걷는 시간이 적고, 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디스크의 변성 및 퇴행을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에 수핵탈출증이 발생하거나 만성 요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고 하겠다.
◆ 과도한 운동은 독
운동량이 적으면 척추를 지탱하는 허리 근육의 약화를 초래하고 이는 과도한 부담을 디스크가 혼자 감당을 해야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은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 주므로 디스크 예방에 좋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평소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면 그 충격이 척추에 그대로 전달돼 디스크 파열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흡연은 디스크 주위의 가느다란 혈관의 수축을 유발시켜 디스크로 가는 혈류공급의 장애를 초래하여 변성이 있거나 이미 다소 손상된 디스크의 자연회복에 지장을 초래한다. 이런 흡연은 디스크의 변성과 파열을 진행시키는 주된 원인인자로 이미 증명된 바가 있어 디스크에 있어 금연은 필수적이다.
적당한 양의 술은 척추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기 때문에 척추에 해롭지 않지만 잦은 음주습관은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척추를 약화시킬 수 있다.
◆ 안정 취해도 통증 계속되면 진단받아야
척추 질환은 과도한 근육손상이나 약해진 디스크에 의해 발생한다.
단순 디스크로 인한 급성 요통의 경우 적당한 안정만으로도 회복되므로 검사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신경근 자극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이에 자가 진단법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하나씩 들어올려보는 방법이 있다.
다리 들어올릴 때 다리가 심하게 당기면 탈출된 디스크에 의해 신경압박증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일주일 가량 안정을 취하며 물리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되면 단순디스크가 아닐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디스크는 말랑한 구조로 되어있어 엑스레이는 투과해 전산화 단층 촬영(CT)이나 자기 공명영상촬영(MRI)과 같은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CT 검사는 디스크의 탈출 정도만을 확인할 수 있지만 MRI 검사는 탈출된 디스크로 인한 신경의 압박이나 손상 정도와 디스크의 퇴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런 정확한 진단이 디스크질환의 완쾌를 보장할 수 있다.
분당척병원 김주현 원장은 “급성 요통의 경우 적당한 휴식만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잦은 허리통증이 계속 반복되거나, 극심한 허리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다리로 내려가는 하지방사통을 동반한 허리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요통일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늦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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