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뜨거운 삼계탕이나 추어탕 등을 먹거나, 화끈한 매운 맛의 음식을 많이 찾는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 동안 몸 속의 더운 열기를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시원해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건강의 조건으로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한 상태 즉, 두한족열(頭寒足熱)을 꼽는데 열이 위로 상승하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두한족열 상태가 되면 하체의 따뜻한 기운이 상승하면서 기혈의 순환이 원활해진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두한족열과 반대의 생활에 노출되어 있다. 책상 앞이나 TV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다 보면 운동량 부족으로 하체에 냉기가 고이게 된다.

또 인스턴트 식품과 밀가루 음식 등은 우리 몸에 오랜 시간 정체되면서 몸 속의 냉기를 가중시키며 머리 쪽으로 열기를 밀어 올린다.

이렇게 됨으로써 두한족열이 아닌 두열족한의 상태가 되는 것이며 기의 흐름이 차단되어 각종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 두한족열 치료 모습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조진형원장은 “더운 여름철엔 신체활동이 적어지고 불쾌지수 상승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지기 때문에 어지럼증,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등의 기혈순환 장애증상이 더 심해진다. 또 하체가 차가워짐에 따라 각종 소화불량, 냉대하, 요통, 자궁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기혈순환이 원활히 되게끔 수시로 하체 스트레칭을 하고 반신욕과 족욕 등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이열치열 두한족열법
▲ 체온 높이고 몸 속 열기 북돋워주어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
평소 다리가 자주 절이거나 손발이 찬 경우, 많이 걷거나 오랫동안 서 있어서 하체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경우, 자궁이 찬 여성들의 공통점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몸 속 장기의 온도가 1도 올라가면 기초 대사율은 15%가량 증가한다. 즉 몸이 따뜻해질수록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는 소리다. 반대로 몸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 저하와 부기, 신진대사가 부족해지며 각종 질병을 초래하게 된다.

체온을 높이고 온 몸의 열기를 북돋워주기 위해서는 두한족열, 즉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발바닥을 자극해 울혈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발은 인체의 축소판으로 모든 내부 장기와 연관되어 있어 잘만 관리하면 혈액순환 개선에 큰 효과가 있다.

두한족열요법은 하루 종일 혹사시킨 발의 긴장을 풀어주고 정체된 혈액순환을 개선해 줌으로써 만성피로, 스트레스, 수족냉증, 소화불량, 피부트러블, 변비, 요통, 불면증, 두통, 생리통 등에 효과적이다.

발을 따뜻하게 데우는 족열요법을 시행하는 동안 머리는 차갑게 마사지 해 주는 두한요법을 병행, 치료 중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준다.  

▲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두한족열요법
평소 가정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반신욕과 족욕이 있다.

반신욕을 할 때에는 배꼽 아래까지만 물에 잠기도록 하고 두 팔은 욕조 밖으로 꺼내 물에 담그지 않는다.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으며 피부가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의 물은 피하고 상체가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땀을 내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이내가 적당하며 반신욕 후에는 하체를 따뜻하게 한다.

따뜻한 물이 수축된 혈관을 열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킴으로써 혈압을 내리고 몸속 노폐물을 제거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 특히 하반신의 장기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갱년기 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좋다.

집안에 욕조가 없다면 족욕도 좋다. 약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복숭아뼈 위로 10-15cm 정도까지 잠기게 한다.

족욕은 20분 이내가 가장 적당하며 물의 온도를 조금씩 높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족욕은 반신욕을 하면 현기증이 나거나 답답해서 견디기 힘든 사람,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요법이다.

도움말 :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조진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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