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은 고려대사회봉사단(KUSSO)과 함께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피지에서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고려대학교 이혜원(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의무교학처장을 단장으로 박홍석 (안산병원 비뇨기과)부단장, 구로병원 치과 이의석 교수 등 18명으로 구성된 봉사단 피지의 남동부 외딴지역 나이쎔비투 빌리지와 코로보 병원에서 진료활동을 벌였다.
이 지역은 인천에서 10여 시간 비행 후 난디 공항에서 버스로 10시간이나 달려야 접근할 수 있는 전기와 수도가 전혀 없는 오지다.
이곳에 위치한 코로보병원에 임시로 차려진 ‘코레아 병원’은 날마다 인산인해로 북적였다.
매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진료는 문을 열자마자 10명 이상의 대기자가 줄지어 서 있었고 몰려드는 환자들은 외래와 수술실, 치과 등으로 진료 파트를 구성해 하루평균 100여명을 진료했다.
현지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탈장, 턱 골절 등 총 20여건의 크고 작은 수술을 시행 현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평소 엄두도 못내던 혹(피지낭종)을 떼어내는 응급수술을 받은 카라이 니상투(10)군의 어머니 위니 빈나야(38)씨는 "아들이 5년만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는데,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홍석 부단장은 "현지 의료상황이 예상보다 열악해 깜짝 놀랐다. 봉사단이 열정으로 똘똘 뭉치지 않았다면 매우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하면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어은정 간호사는 "수정처럼 맑은 눈망울을 가녀린 아이가 파르르 떨면서 우리 의료캠프를 찾았는데 금새 눈시울이 뜨거워 져서 혼났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그 아이가 생각나 밤에 기도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혜원 단장은 “작년에는 피지와 해비타트(집 짓기) 운동을 통해 교류했는데, 이번에는 의술과 한글교육을 포함한 문화전파를 통해 피지와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매우 흐믓하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진료 3일째 되는 날에는 피지 보건부 장관이 병원을 방문해 고려대 해외봉사단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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