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약한 사람도 하루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3회 이상의 규칙적 운동을 통해 체력이 강한 사람의 사망위험도를 따라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더라도 불규칙적으로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의 좀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시키거나, 타고난 체력이 강한 것이 사망률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
그리고 체력 수준이 사망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해 최근 대한의학회 공식 영문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체력수준은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시키거나, 유전적으로 타고난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체력수준이 높은 사람이나 규칙적 운동을 하는 사람은 사망위험, 암 사망위험·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줄었다.
체력수준을 자전거 에르고미터(bicycle ergometer)를 사용해 심폐지구력을 측정한 후, 이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체력 수준이 높은 상위 두 군 (최대산소섭취량 23 ml/kg/min 이상) 의 경우에는 가장 낮은 그룹 (최대산소섭취량이 22ml/kg/min 이하)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도가 각각 42% 낮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가 58%, 전체 사망위험도가 3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적으로 체력과 규칙적인 운동의 상호 작용까지 고려해 사망위험도를 분석해 본 결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 체력 수준이 높은 그룹이 체력 수준이 가장 떨어지는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사망위험도가51% 낮았고 전체 사망위험도는 54% 낮아졌다.
반면에,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 3회 이상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경우에는 체력수준이 높든지 낮든지 사망위험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 규칙적 운동을 하지 않는 군에서는 타고난 체력수준이 사망위험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군에서는 타고난 체력수준이 사망위험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타고난 체력이 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 3회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체력수준이 높은 사람들만큼 사망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흡연자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되었다. 그러나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의 경우에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더라도, 체력이 더 강할수록 암사망위험이 감소했다.
박민선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은 그 강도와 관계없이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해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명약으로, 특히 타고난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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