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중에 모유 수유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피임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혜진 위원은 "우선 모유 수유 중 피임은 생리가 없더라도 배란 및 임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 분유를 함께 수유하는 혼합수유라면 첫 배란의 시기가 훨씬 더 짧아지게 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출산 후 몸조리를 하는 산욕기 이후에는 피임이 필요하므로, 출산 한 달 후 정기검진 때 피임에 대해서도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조 위원은 모유 수유 엄마들로부터 ‘모유 수유기간에 피임약을 먹어도 되는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과 달리, 황체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계열이 주 성분인 피임약은 출산 3주 후부터 복용하면 모유의 질과 양에도 큰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된 피임약은 자칫 모유가 묽어질 수 있으므로, 출산 후 6주 이상 경과해 아기가 모유수유를 통해 잘 크고 있는지 확인될 때 의사와 상담 후 복용을 시작하도록 한다. 단, 고농도의 호르몬 제제인 응급 피임약을 복용한 후라면 모유수유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모유 수유 중에 약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모유수유 중 가장 좋은 피임방법으로 자궁 내 시스템인 미레나를 추천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구리루프의 경우, 구리의 이온 반응으로 인해 생리량과 생리기간이 길어지고 생리통도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영아를 돌보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반해 루프와 호르몬 요법의 장점을 결합한 미레나는 매일 분비되는 극소량의 호르몬이 자궁 내에만 작용해 혈중 호르몬 농도가 가장 낮은 피임방법이므로 모유수유 중에도 안심할 수 있다.
또한 5년간 99.9%에 달하는 피임효과는 기본이고, 부수적인 효과로 생리량과 생리기간, 생리통이 감소되는 편리함도 얻을 수 있다.
주기적인 자궁내막의 성장을 감소시켜 자궁벽을 얇게 유지해 줌으로써 생리과다 치료에도 이용되므로, 평소 생리과다나 생리통 때문에 고생하던 여성이라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미레나 장착 후 우리 몸이 새로운 호르몬 환경에 적응하는 첫 몇 달간 불규칙적인 출혈이 있을 수 있으나, 양이 너무 많지 않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레나 장착 후 월경이 없어지는 경우에도 장치를 제거하면 생리 주기가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 이야기(http://www.wisewoman.co.kr/piim365, 또는 피임생리이야기.com) 상담 게시판과 무료 콜센터(080-575-5757)를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과 전문간호사의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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