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가 권하는 보양식 섭취 법
무더운 여름 유난히 기력이 없고, 식욕도 부쩍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체력 회복과 식욕 증진을 위해 보양식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보양식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이는 음식을 받아들이는 내 몸의 건강 상태에 좌우된다. 만약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도는 말에만 현혹되어 식품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보양식이라 생각했던 음식이 나의 건강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건강증진에 정밀 필요한 보양식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정기적인 건강 진단을 통해 나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내 몸에 적절한 보양식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체력 회복과 식욕증진 뿐 아니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음식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이다. 고기라고는 명절 때나 구경하던 어려운 시절에는 기름기 흐르고 특유의 향미가 진동하는 단백질 음식이 귀한 음식으로 보양식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현대인은 사시사철 이미 충분한 단백지질과 지방을 섭취하고 있고, 그로 인해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들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도한 고단백, 고지방 음식의 보충은 건강의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초복, 중복을 거쳐 말복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한번쯤은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게 된다.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요령껏 과식을 피하거나 지나치게 기름진 부위와 껍질을 제거하는 등의 조절이 필요하다.

- 장어구이: 1인분(150G)에 약 300mg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콜레스테롤 섭취 권장량이 하루 200mg 이하인데, 장어구이 1인분만 먹더라도 이미 하루에 권장되는 콜레스테롤의 섭취량을 넘어서는 것이다. 육류에 비해 필수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의 비율은 높으나 지나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보신탕, 삼계탕: 혈압이 높은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경우 국물에 녹아있는 많은 양의 소금을 모두 먹게 되므로 건더기 중심으로 먹고 국물은 줄여 먹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이다.

- 담석증이 있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은 대체로 육류, 달걀, 버터 등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고지방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담석증으로 인한 통증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과식을 피하고 고지방 음식을 제한해야 한다.

보신탕, 삼계탕 등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으로 많은 양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담석 통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간이나 신장 기능이 손상된 환자의 경우에도 보양식 및 건강보조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 콩의 40%는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있게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이다.

20%는 지방이지만 그 대부분이 필수지방산이어서 과다한 혈중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하고 여러가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콩에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으며, 대신 생체막의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토코페롤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레시틴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콩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체내에서 에스트로젠의 역할을 흉내내거나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특히 권장된다.

이외에도 유방암이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여름, 콩, 두부, 된장, 콩나물 등을 먹으며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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