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식중독, 설사, 눈병, 화상, 중이염 등 각종 휴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 장시간의 물놀이와 에어컨 바람은 비염 유발
장시간 물놀이 후 갑자기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면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어도 독한 소독약이 든 수영장 물이나, 강, 바다의 오염물질 등에 예민한 코 점막이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가운 물과 물 밖의 더운 공기, 냉방이 잘 되어있는 실내를 오가다 보면 큰 온도 차로 인해 재채기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 비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또, 휴가지를 오가는 좁은 자동차 안에서 차량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해도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평소 에어컨을 잘 청소하지 않으면 에어컨 바람에서 미세먼지와 곰팡이가 나오고, 이런 것들이 건조해진 코 점막을 자극해 비염 증상이 더욱 악화되게 된다.
휴가철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에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커다란 타올로 감싸주어야 하며, 머리까지 완전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은 장시간의 물놀이는 피하고, 물 속에 있는 시간을 한 시간 이내로 유지하고 중간에 휴식을 취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 얇고 긴 옷을 챙겨서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에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물놀이 후 귀에 찾아온 통증, 중이염 의심
물놀이 후 2~3일 안에 갑자기 귀에 통증이 온다거나 노란 진물과 함께 가려움증, 청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외이도는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관을 말하는데 여름철 잦은 샤워나 물놀이 등으로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되어 급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 가렵다고 귀를 계속 후비게 되면 염증 더욱 악화된다.
심할 경우 고막을 뚫고 들어가면 중이염으로 발전하게 되므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존에 만성 중이염이 있던 환자라면 수영장이나 바다의 오염된 물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면봉을 사용해 억지로 닦아내는 것은 피하고 자연적으로 말려주는 것이 좋다. 고개를 물이 들어간 방향으로 기울인 채 따뜻한 곳에 누워있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코모코한의원 평촌점 남봉수 원장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진액이 부족해지고 휴가 중 과다한 열량 소모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평소보다 더 해이해지기 쉽고 체력소모가 많은 휴가기간, 아이들은 사소한 부주의가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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