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미혼의 여성이라도 산부인과를 방문할 것을 권장했다.

미혼여성은 산부인과 검진에서 어떤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위원인 황종대 원장은 "생리와 질 분비물의 양상, 성관계 여부 등에 따라 미혼여성도 생각보다 다양한 진료와 케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 생리도 정상이고 아직 성관계도 시작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우선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관계 개시 전 접종받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둘째, 생리 및 분비물에는 별 문제가 없고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검진과 함께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성관계 개시 후 가급적 1년에 1 번은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미혼여성 중에는 차일피일 미루는 여성들이 많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처음 받아본다면 이번 기회에 세포진 검사와 함께 질 확대경 검사도 병행하고, 더 늦기 전에 자궁경부암 백신도 접종하도록 한다.

셋째, 질 분비물에 이상이 있는 여성이라면, 성감염 검사 등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질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질염은 감기처럼 흔한 증상이지만, 미혼여성이 질염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자칫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 주기에 이상이 있고, 생리전 우울한 증상이나 피로감이 심하다면 호르몬 조절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황 원장은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아시아에서도 성문화는 개방되는 반면,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 검진을 꺼려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상피이형성증과 상피내암 환자 등 부인과 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며 "미혼여성이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도록 노력하고, 미혼여성들의 부인과 검진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문화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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