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이용해서 해외에 나가실 경우 항공성 치통이라 불리는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치아가 너무 아팠는데 도착해서 괜찮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치통이 심했지만 막상 병원에 가면 치통이 사라지곤 한다.

이러한 항공성 치통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국내선 항공기의 순항고도는 26,000 ft (약 8 km)에 달하고, 국제선인 경우 대류권계면인 평균 11 km (약 30,000 ft)에서 비행을 하게된다.

이 정도의 고도로 비행기가 상승하면 여압동체인 비행기 내부에 있다고 하더라도, 대기압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면서 우리 몸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때 귀가 멍멍해지는 것 같은 여러 신체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우리 몸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치아와 잇몸에 있는 혈관도 확장된다.

이럴 때 만약 치아나 잇몸 속에 염증이 있을 경우, 염증 조직이 팽창하고 압력이 증가해 치아가 예민한 상태가 되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이를 항공성 치통(aerodontalgia)이라한다.

따라서 평소 치아 신경의 염증(치수염)이나 잇몸의 염증(치주염)이 평지에서 생활할 때는 특별한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한 염증 상태일지라도, 비행기 안에서는 압력 차이로 인하여 날카롭고 고통스러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항공성 치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충치나 잇몸질환에 의한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치과 치료는 한 번에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여행 일정에 따라 계획하고 치료 후 염증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외국에서의 치과 치료는 국내에 비해 비용이 몇 배 이상 비싸고, 신경치료나 치주치료(일부)의 경우에는 열 배 이상 차이가 나 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만약 항공성 치통이 발생하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부루펜이나 타이레놀을 드시면 좋고, 통증이 극단적으로 심할 때는 위의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효과를 불 수 있다.(단, 개인별 차이가 있어 미리 치과에서 확인해야 한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입안에 찬물을 머금어 혈관을 수축시켜서 압력을 낮추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치주염이 있는 상태에서 잇몸의 혈관이 확장되어있는 경우 잘못된 칫솔질로 상처가 나 염증이 악화될 수 있어 잇몸이 상하지 않도록 올바른 양치법으로 양치를 해야 한다.

항공성 치통이 발생한 후에는 통증이 없더라도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루덴치과 이재휴 원장, 김재석 박사, 신동렬 박사, 조동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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