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이기철위원(산부인과 전문의)이 “성 경험 연령이 점차 빨라지고 결혼과 출산은 늦어지면서, 20~30대 여성에게서도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이형성증, 상피내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등 최근 아시아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발병의 잠재성이 커지면서, 국가 암검진 사업에 따라 감소 추세에 있던 자궁경부암 환자가 도미노처럼 급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셈이다.
이기철 위원은 다행히도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인 만큼 우리 자녀 세대에서는 자궁경부암으로 목숨을 잃는 여성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다. 다만, 이와 같은 백신의 효과를 우리 자녀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접종 효과가 가장 큰 10대 때 미리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이기철 위원은 접종효과가 가장 좋은 만 9~26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십 년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딸을 지킬 수 있도록, 이번 여름방학에 가급적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시켜줄 것을 권했다. 백신의 충분한 효과를 위해서는 6개월간 총 3회 접종해야 하므로, 여름방학에 접종을 시작하면 3차 접종을 겨울방학에 할 수 있어 스케줄 조절이 용이해지는 장점도 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