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재생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제한되어 있다고 여겨왔던 성체(性體) 뇌에도 특정부위에 신경줄기세포가 존재하며, 뇌성마비와 같은 뇌혈관질환에서 이러한 내재성(內在性) 줄기세포로부터 신경재생 및 기능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함이 동물실험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는 최근 ‘뇌성마비 모델에서 신경생성 유도법을 이용한 기능회복’에 대한 연구를 통해 뇌실주위 줄기세포에 신경생성을 자극하는 성장인자를 공급하여 자체적으로 세포증식, 신경재생 및 기능회복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회인 international society for stem cell research(ISSCR)의 제8회 annual meeting에서 ‘travel award’ 학술상을 수상하였고, 국제학술저널 뉴로사이언스지(Neuroscience) 인터넷 온라인 판에도 발표됐다.

조성래 교수는 "만성 뇌성마비 모델 성체 쥐 182마리를 대상으로 신경영양인자인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와 세포증식인자인 EGF(epidermal growth factor) 등의 성장인자를 뇌실내에 기술적으로 공급함에 따라 자체적으로 내재성 신경줄기세포 및 전구세포를 자극시키고, 세포증식과 신경생성 및 이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신경재생이 되지 않는 부위인 기저핵까지 유입되어 전체적으로 기능적 효과를 보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와 관련된 지속적인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인 조성래 교수는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2007년), Neuroreport(2008년), Cell transplantation(2009년) 등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이번 연구결과까지 포함하여 뇌성마비,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과 파킨슨병, 헌팅톤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및 척수손상과 같은 외상성 중추신경계 손상 질환에서 신경재생 및 기능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또한 "이번 연구는 급성기 신경질환 뿐만 아니라 이미 손상되었거나 퇴화된 만성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의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향후 자가 신경줄기세포 자극을 이용해 기존의 줄기세포 이식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전임상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본 연구에 사용된 치료법은 일종의 약물투여 개념으로 발전하여, 조만간 뇌성마비 및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 환자의 임상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