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박주영 선수의 어이없는 자책골이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수들의 머릿속에서, 최소한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의 머릿속에서 자신의 실수가 떠나지 않았을 것이고, 이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만일 우리 팀이 그리스 전에서 전반 7분 만에 첫 골을 넣지 못했다면 역시 경기는 쉽지 않았을 수 있다. 그만큼 운동경기는 체력과 테크닉만큼이나 정신적인 면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선수의 능력에 정신력의 영향에 대해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정신신체의학회(회장 송지영)는 25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2010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신체, 정신을 대변하는가: 스포츠 정신의학의 관점’이라는 연제를 다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운동능력에 미치는 정신적인 측면의 영향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결과를 정리하고, 코치와 선수 양측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나 잘못된 믿음에 대해 바로잡고, 슬럼프를 탈출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등에 대한 최신지견을 중앙대 의대 정신과 한덕현 교수가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 ‘코치가 안심하라고 하는 말들인 “마음 푹 놓고 해라”, “경기를 즐겨라”, “경기에 최선을 다해라”라는 말이 실제로는 선수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이유, 슬럼프에 빠진 선수를 돕기 위한 평가방법과 테크닉, 팀 내에서 선수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방법 등에 대해 풍부한 경험에 입각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회를 기획한 하지현 학술이사(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최근 올림픽과 월드컵이 펼쳐지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더 나아가 생활체육이 일상화 되면서 정신과 의사를 찾는 환자들 중에 스포츠와 관련한 영역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의사들도 스포츠와 관련한 갈등과 어려움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요령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스포츠와 정신의학 분야를 다루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한국정신신체의학회 2010년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스트레스의 생물학적 지표, 암 관련 피로 증후군에 대한 최신지견의 발표가 이루어지며, 일본 종합병원 정신의학회와의 합동 학술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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