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성병(성매개질환)의 발병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월드컵, 여름 휴가 등 들뜬 기분으로 인한 무분별한 성관계가 자칫 성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병은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venus)의 이름을 따서 'venereal disease'라고도 불리고 있지만 결코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질환이 아니다.

WHO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3억4천만 건의 성병감염이 새롭게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고 ,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2006년 보고에 따르면 연간 1,900만 건의 새로운 성병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개방적인 사고방식이나 성문화에 의해 그 위험성이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성병환자의 절반은 15-24세 젊은 연령층 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성병 건수는 2001년 2만 7915건에서 2002년 3만 2872건으로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 추세에 있으나 성병의 흔한 질환 중 임질과 비임균성 요도염은 감소 추세인 데 반해 클라미디아, 매독, 첨규콘딜롬, 성기단순포진 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여전히 매독이나 클라미디아, 성기단순포진 등의 성병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자유로운 성생활과 수직 감염 때문이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성생활을 피하고 콘돔사용을 생활화하며, 성관계 후 증상이 없을 시에도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면 빨리 산부인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현재 성병은 항생제 등 치료제의 발달로 비교적 후유증 없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성병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10대, 20대 젊은층들은 성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그 전파경로를 사전에 습득해 자신도 모른 채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성병에 대한 후유증이나 문제의식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 성매개 질환의 종류와 치료법

△ 성병
우리나라 전염병 예방법상의 7가지 성병 병원체는 매독, 임질, 연성하감, 클라미디아, 비임균성 요도염(이상 세균에 의한 감염),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이상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이중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것은 임질과 클라미디아다.

임질에 걸렸을 경우 남성은 자각증상이 있어 곧 치료로 이어질 수 있으나, 여성은 골반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내기 전에는 이렇다 할만한 증상이 없어 더욱 심각하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3~10일 정도이지만 심할 경우 1년 이상 가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한다. 모든 성병이 그렇듯 치료는 성관계를 가진 상대방과 함께 해야 한다.

클라미디아 감염증은 25세 이하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은 요도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약간의 통증이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복기는 1~3주 정도, 치료는 항생제로 한다.

임질과 클라미디아는 대부분 동시에 감염되기 때문에 병행치료가 요구된다. 이들을 제 때 치료하지 않는 경우 난관염, 자궁외 임신, 불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하루빨리 산부인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

임질과 클라미디아를 비롯 세균성 성병의 경우 만약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임신을 하더라도 항생제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출산 후 신생아는 클라미디아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생후 3주 이후에 흉부 엑스선 검사를 실시한다. 또 흉부 엑스선 검사와 함께 결막염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투여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성병은 성기단순포진(헤르페스), 첨규콘딜롬 등이 있으며 100% 치유는 불가능하다. 다만 항 바이러스제제가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증상의 발생을 막을 수 있으며 일년에 6~8회 이상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매일 경구 항바이러스제제의 장기억제요법을 사용함으로써 타인으로의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성병은 확실한 전파경로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콘돔을 사용하는 것과 무분별한 성생활을 자제하는 것은 성병을 예방하는 최우선 원칙이다.

또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잠복기가 길어 감염 사실을 아는 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성기 부위가 가렵다거나 배뇨 시 통증이 있다면 감염이 의심스러울 수 있으니 바로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성병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여성의 경우 장기적으로 불임,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클라미디아 감염은 여성의 90%(남성의 1%)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의 감염여부를 알지 못하여 영구적인 손상과 불임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 에이즈
에이즈란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HIV바이러스(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몸 속에 침투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감염병이나 암 등이 생겨 사망하게 되는 질병이다.

따라서 HIV 감염인 중 일부가 에이즈 환자가 된다. 그러나 감염되었다고 바로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상태로 살아가는 HIV감염인도 많다.

HIV의 주요 감염경로는 98%가 성관계다. 특히 정액과 자궁경부, 질 내에서 발견되며 성병에 의한 염증, 생식기에 점막이 있기나 성기에 상처가 있을 때 더욱 잘 전파된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임신 중 태반을 통해 감염되거나 분만 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데, 수직감염 확률은 25-30% 정도이지만, 사전 예방조치 시 평균 감염률은 2-10%로 떨어진다. 세계적으로 신생아 및 소아에서의 HIV 감염은 90%가 수직감염이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화학적 예방요법을 시행하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치료법은 칵테일요법이 많이 사용된다. 세가지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치료법인데, 현재까지는 가장 우수한 에이즈 치료법이다. 예방수칙은 콘돔 사용, 건전한 성관계 유지, 성 파트너 제한 등이다.

또 자신의 상태가 의심되면 꾸준히 정기검진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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