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출신 작가 안승갑(51)씨가 노숙인 시설을 방문하여 노숙인을 대상으로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이란 제목으로 14일~16일까지 강의를 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노숙인 보호시설 비전트레이닝센터를 시작으로 15일 자활주거복지센터, 16일 서대문사랑방을 찾아 강의를 한다.

더구나 비전트레이닝센터와 자활주거복지센터는 안씨가 노숙 생활을 하던 시절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안씨는 11년 동안 노숙생활을 하다가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수료 후 지난해 11월 개인 수기집 ‘거리의 남자, 인문학을 만나다’를 발간하여 화제가 된 노숙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비전트레이닝센터를 찾은 안씨는 “이곳에서 3년 3개월 만에 사회에 복귀했다”며,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말하고, “여러분은 왜 사느냐”고 물은 뒤 안중근 의사와 이완용을 비교하며, 보람 있는 삶을 살 것을 주문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시작으로 먼저 “사랑하며 살라”고 말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가족을 사랑 할 수 없고, 이웃을 사랑 할 수 없다”며,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한 두 번은 실패할 수 있으니, 노숙인이라고 자학하지 말고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했다.

또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감사하는 삶을 살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고, 습관을 고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일도 삶고 즐기며 해야 한다”고 말하고, “고통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며 1시간 이상을 강의했다. 이날 강의를 듣는 노숙인들의 얼굴에는 진지함과 더불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또한, 안씨의 유명세가 알려지면서 지난 5일에는 인천시 소재 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강의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 관계자는 “기존 노숙인 정책과 분명한 선을 긋는 이른바 정신적 지원을 위해 추진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수료자인 안승갑씨는 누구보다 자활의지가 강했던 분으로 이젠 자기 자신의 자활을 넘어 다른 사람을 선도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인문학의 놀라운 힘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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