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25세 여)양은 지난 토요일 한국과 그리스전 응원을 위해 시청광장을 찾았다. 친구들과 함께 앉았다 섰다 뛰었다를 반복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날려보낸 기쁨도 잠시, 다음날 무릎과 어깨, 허리가 너무 아파 하루종일 누워 지내야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오랜 시간 응원 현장에서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서있기, 격렬하게 뛰는 행동은 관절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 월드컵 거리 응원 모습
인파가 많은 응원장소에서는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아 응원한다. 양반다리(책상다리) 자세로 앉는 것은 무릎관절, 엉덩이관절, 허리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양반다리를 한 상태에선 상체를 똑바로 세우지 않고 구부정한 상태로 앉아 있게 된다. 이 때문에 허리가 받는 압력이 증가하고 계속될 경우 등이 굽어질 수 있다.

또 시간이 갈수록 관절에 피로도를 쌓이게 하고 엉덩이 관절과 무릎관절의 혈류 순환장애를 일으켜 절이고 관절염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보통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과도한 무게가 실려 무리를 가져온다.

골~ 순간, 흥분되고 과격한 행동은 골절, 삐임(염좌) 부상 입기 쉬워
오랜 시간 앉아있는 체로 응원하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벌떡 일어나 뛴다면 무릎인대 손상, 발목 삐임(염좌)등의 부상을 입기 쉽다.

무릎이나 발목에 갑작스런 힘을 가하면 관절 마디가 탈골되는 경우나 인대가 끊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 주변 사람과 충돌하거나 부주의로 인해 딱딱한 물체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히면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회전력에 대한 저항을 함으로써 무릎이 너무 많이 회전되는 것을 막아주는 등. 무릎 안정성에 90% 이상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인대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내시경으로 무릎뼈의 힘줄을 일부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해야하고 장기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응원 도중 발목이나 무릎관절 손상이 의심되면 일단 무리하게 다리를 움직이지 말고 환부를 단단한 물체를 찾아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냉찜질을 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응원도 하고 건강도 지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축구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시작해서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응원에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관절이나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다리, 허리, 어깨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앉은 자세에도 다리를 한쪽씩 번갈아 앞으로 뻗고 팔과 상체를 숙여주며 무릎, 허리, 어깨를 골고루 풀어준다.

또 불편한 자세로 계속 앉아 있기보다 잠시 일어나 발을 앞 뒤로 1m가량 벌진 상태에서 살짝 앉아다 일어났다 하며 무릎 운동을 해주고, 좌우로 허리 돌리기, 어깨 올려 앞뒤로 돌려주기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면 도움이 된다.

웰튼병원의 박성진 부원장은 “월드컵 기간 중 야외에서 응원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발전할 수 있다” 며 “응원 중간 중간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관절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고 지나치게 과열된 행동을 자제한다면 큰 부상을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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