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응원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월드컵이 우리 몸에 끼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내에서 개최된 2002년 월드컵 이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거리 응원과 밤샘 응원이 보편화됐고, 이로 인해 허리, 어깨, 목덜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응원은 해야겠는데 허리와 목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월드컵. 월드컵 시즌만 돌아오면 하게 되는 이 고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척추 건강엔 바른 자세가 최고
장시간 앉아서 응원하다 보면 척추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세가 흐트러진다. 상체를 구부리고 엎드린 자세, 옆으로 비스듬한 자세, 다리를 꼰 자세 등이 대표적인 잘못된 자세이며, 이런 자세는 허리디스크나 각종 척추질환을 일으킨다. 따라서 앉은 자세에서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앉을 때는 맨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는 게 허리에 좋고, 의자는 반드시 등받이가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앉을 때 허리와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허리가 굽지 않는 자세가 되도록 해야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맨 바닥에 앉아서 응원할 때는 수건이나 방석을 말아 엉덩이에 깔고 앉는 것이 좋으며,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 부위에 쿠션을 받치는 것이 좋다.
하프타임은 스트레칭 기회
바른 자세로 앉아 있더라도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척추에 무리가 간다. 전반전이 끝난 후나 경기가 끝나고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시간마다 틈틈이 간단한 운동을 해주면 허리통증 예방에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 등을 하면 목, 어깨, 허리 근육이 이완되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두가지를 소개하면 우선 허리 스트레칭의 경우 1)의자에 앉는다 2)허리와 몸통을 돌려 등받이를 잡는다 3)10~15초간 버틴다 순으로 수 차례 반복하면 좋다. 어깨 스트레칭의 경우 1)의자에 앉아 양손을 뻗어 책상을 잡는다 2)상체를 천천히 숙인다 3)고개를 숙인 채 허리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순으로 반복하면 된다.
방석 하나로 허리 통증 끝
척추전문 척병원은 월드컵을 응원하다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방석처방을 내리고 있다. 방석처방이란 보통의 방석을 1/2 혹은 1/3 크기로 접어 두툼하게 만들고 그것을 엉덩이 쪽에만 깔고 앉는 것이다. 방석의 도움으로 척추의 원래 모양인 S라인이 유지 되면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게 된다. 방석이 없으면 두꺼운 옷이나 천 등을 깔고 앉아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분당척병원 김동윤 대표원장은 “양반다리로 앉으면 디스크의 압력이 높아지고 허리 신전 근육이 과도하게 일을 하게 돼 근육피로가 생긴다”며, “방석을 접어서 엉덩이 밑에 넣으면 척추가 정상 만곡에 가까워져서 장시간 앉아서 응원해도 허리가 아프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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