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뒤척이는 잠버릇이 하지증후군을 암시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강남연세흉부외과에서는 은사람마다 자는 모습도 생김새만큼 각양각색이겠지만, 몇 가지 잠버릇들은 특정 질환을 암시하기도 하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잠버릇이라고 하면 옆으로 누워 자거나, 다리 사이에 쿠션을 끼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만약 발가락을 쉴새 없이 꼼지락거리거나 벽에 다리를 올리는 행동을 한다면 다리에 무력감이나 피로가 쌓여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이기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하지불안증후군은 잠들기 전에 다리가 저리는 등의 불편한 느낌 때문에 불면증이나 만성 피로를 호소하게 되는 질병을 말한다.
쿡쿡 쑤시는 느낌, 따끔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갑자기 다리가 움직이려는 강한 충격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 만성 신부전증,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 항우울제나 수면제 등의 금단 증상, 하지정맥류 등이 주된 발병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남연세흉부외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하지정맥류 환자 절반 이상이 하지불안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환자들의 77% 가량은 정맥류 치료 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불면증과 피로감이 나타났다면 자기 전 다리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며 "하지불안증후군과 함께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는 경우 정맥류 치료로 증상의 상당부분이 해소되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혈관경화요법과 레이저시술로 나누어 진행된다.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혈관을 굳게 만드는 주사를 놓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혈관경화요법이라 한다. 초음파로 문제혈관을 정확하게 보면서 주사하기 때문에 재발이 거의 없다. 주사 후 압박붕대와 스타킹으로 1∼2일 압박하면 혈관이 완전히 폐쇄되고,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던 혈관도 눈에 띄지 않게 된다.
하지정맥류가 상당히 진전되었을 경우 늘어진 혈관을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혈관경화요법과 레이저시술 모두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도 적으며 시술 후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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