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온도와 습도가 높고,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사라져 호흡기가 가장 편안한 계절이다.
평강한의원의 이환용(사진) 원장은 "여름에는 생활 습관에 조금만 신경 쓰면 코의 점막을 건강하게 만들고, 인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여름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오염,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의 큰 온도차가 발생하고, 밀폐된 실내생활로 실내공기가 오염되고,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여름에도 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름을 이기기 위해서는 일단 에어컨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는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에어컨의 찬바람은 코 점막을 마르게 한다. 그러므로 실내·외 온도차는 5℃를 넘기지 않도록 하고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시켜 콧속 점막이 촉촉이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하고, 3시간에 한 번씩은 환기를 시키거나 틈틈이 바깥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서는 긴 소매 옷을 준비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러운 에어컨이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은 알레르기 비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항원들을 배출하기 때문에 사용 전에 깨끗이 씻는다.
날이 덥다고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밤사이 떨어진 기온이 신체 온도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이 코 점막을 쉽게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답답하더라도 창문을 닫고 이불을 꼭 덮고 자도록 한다. 또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잘 경우에는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선풍기가 벽이나 천장을 향하도록 실내 전체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공복에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인체 장기 중 하나인 '폐'를 차게 하여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은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셔 몸을 덥혀주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세게 코를 풀면 코 안의 점막이 상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코 안에 이물질이 끼었을 때는 면봉에 물을 묻혀 사용하고 콧물이 흐를 때는 젖은 티슈나 물수건 등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콧물을 닦아내도 계속해서 흘러나온다면 따뜻한 물수건을 코에 잠시 대고 있으면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
또한 평소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식품, 커피, 콜라 등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과일 섭취,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해 면역력을 증강하도록 한다.
이 원장은 "비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치료 도중 증세가 완화되었다고 중단하면 전보다 더욱 악화될 위험이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환자들 스스로 생활 습관에 유의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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