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만에 가족과 쇼오락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TV를 켰다. 마침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스타킹’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매우 흥미 있는 내용이었다. 다이어트를 주제로 한 섹션이었다. 다이어트는 필자의 전문영역이기에 당연히 관심이 쏠린다. ‘숀리의 다이어트킹’이라고 명명된 그 섹션을 매우 흥미 있게 지켜 보았다.

재미 있고 좋은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의 비만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률이 꽤 높은 스타킹과 같은 쇼오락 프로그램에서 비만과 다이어트를 주제로 다룬다는 자체가 매우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스타킹이 스타로 만든 ‘송소희’라는 어린 친구는 얼마 전 리포젠 필굿다이어트가 소개 된 언론에서도 같이 소개가 되어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출연자들의 사연을 들어 보면, 비만 때문에 종양 수술이 어렵다는 사연, 자신의 비만 때문에 동생이 놀림을 받았다는 사연, 비만으로 인해 남편과 각방을 쓴다는 한 주부의 사연 등 모두가 하나같이 절박한 사연이다. 출연자들의 바람직한 가정 생활과 사회 생활을 위해서도 이번 기획 프로그램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굳이 이런 바램을 떠나서, 프로그램을 시청한 소감을 짧게 말하면, ‘다이어트킹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의 비만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이러니 하게도 대부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은 체중감량에 성공한다. 스타킹에 출연한 12명의 참가자들도 아마 대부분 목표체중감량에 성공할 것이다. 운동을 해서 비만을 해결했으니 당연히 체지방지수도 매우 좋게 나올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의 고민도 해결될 것이다.

이 글을 빌어 다이어트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다이어트킹 프로젝트를 기획한 스타킹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한 기업이 아무리 국가의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쳐도, 유명 방송 프로그램이 한번 다룬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쇼오락 프로그램의 한계로 인한 몇 가지 우려점도 발견된다. 그것은 ‘요요현상’의 원인을 이해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즉, ‘힘들게 하는 다이어트’나 ‘짧은 기간에 하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요요현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바로 다이어트킹이 그러한 접근법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 달에 10kg를 뺀다는 접근방법이나, ‘획기적인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접근방법들이 모두 요요현상을 예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물론 ‘스타킹’과 같은 TV 프로그램 자체가 가지는 한계성 때문에 프로그램 구성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쇼오락 프로그램의 생명은 시청률이니까.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흥미를 곁들여야 하니까. 매우 고심하면서 프로그램을 구성했을 것이다.

몇 가지 우려점이나 요요현상에 대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는 운동을 위주로 한 다이어트를 추구한다는 관점에서는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자. 정작 중요한 것은 ‘비만과의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요요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무리하게 굶는 다이어트’의 실패율이 높은 것과 완전히 똑 같은 이유로 ‘무리하게 운동하는 다이어트’의 실패율 또한 높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얼마 전 필자의 칼럼 ‘어느 정치인의 다이어트 성공기’에서도 썼듯이, 매우 힘들게 운동하고,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는 방식은 5년 내에 요요현상을 겪게 될 가능성이 거의 100%다. 그러니, 다이어트킹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를 100일 만에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100일 만에 거두는 승리는 ‘비만과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될 수 있지만, ‘요요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아닌 것이다. 최소한 1년 정도는 지켜 본 후에, 승전보를 울리도록 하자. 왜냐하면, 다이어트에서의 진정한 승리는 ‘요요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이니까.

글/황민정 리포젠 필굿다이어트 강남 직영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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