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되면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땀을 많이 흘린다.

아이누리한의원에 따르면 아이들이 흘리는 땀을 잘 살펴보면 흘리는 부위도 조금씩 다르며 원인도 다르다.

잠자고 일어나면 이불이 푹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다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비 오듯 흘리는 경우가 있으며, 손이나 발에 땀이 많이 나는 것처럼 부위별로 땀이 많이 나기도 한다. 또한 아이가 허약하거나 더위를 많이 탈 때도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각각의 증상과 원인에 따른 땀 케어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계절 상관없이 특정 부위에서 계속 땀 흘리면 다한증일 수도

대개는 더울 때 땀을 많이 흘린다고 생각하는데, 계절과 상관없이 특정 부위에서 땀이 계속 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때는 다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한증은 땀 분비가 정상적인 체온 조절의 범위 이상으로 많이 나는 증상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 많이 나타난다.

아이누리한의원 일산점 권선근 원장은 "한방에서는 폐장이나 비장 등 신체의 주요 장부 기능이 약해져서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과잉된 땀 분비를 인체 스스로 제어하지 못해 땀을 계속 흘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전신 다한증, 수면 중 도한증, 손발의 수족 다한증, 머리와 얼굴의 두한증, 겨드랑이의 다한증, 사타구니의 음한증 등으로 나뉜다. 특히 아이에게 나타나는 소아 다한증을 그냥 방치할 경우 허약한 아이가 될 수 있으므로 원활한 성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땀을 우리 몸의 진액으로 보며,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올 경우 몸이 허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때는 폐장, 비장 등의 기운을 보강해 몸 한 곳에 몰려있는 열이 온몸에 고루 퍼지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해준다. 또한 기름지고 매운 음식이나 밀가루, 패스트푸드 음식은 삼가고, 제철 음식과 자극성이 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인다.

◆ 더위 타서 땀이 많다면 기운을 북돋우는 보약 필요

한방에서는 아이들의 신체를 소양지기라고 해서 양기가 가득하다고 본다. 그래서 어른에 비해 더 많이 활동하고 땀도 많이 흘린다. 그런데 아이들 중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보통 허약한 아이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많이 보인다.

권 원장은 "허약한 아이는 보통 원기가 부족하거나 면역력이 약회되어 땀을 흘리고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 아이의 원기를 회복시켜주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법과 더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데 대표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보약"이라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보약은 봄이나 가을에 먹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우리가 몸이 아플 때는 치료약을 먹어야 하듯, 한약 또한 어느 계절을 두고 먹는 약은 아니다. 허약한 아이들은 여름이 되면 더 기운이 떨어지므로, 이때는 여름에 청량한 기운을 보하고 나쁜 기운을 잘 견디도록 하는 처방의 약을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땀 많으면 물 많이 먹이고 가벼운 목욕을 자주 시킨다

허약해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는 평소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허약한 아이들은 소화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식적(食積)의 증상을 함께 보이기도 하는데, 무턱대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입맛이 떨어져 있을 때에는 소화력을 키워주는 치료와 더불어 식사량도 서서히 늘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체력을 회복하는 데 방해를 줄 수 있으므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격렬한 운동은 피한다. 맨손 체조에서 시작해 산책이나 가벼운 달리기가 적당하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면 옷이 젖은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로 그냥 두면 옷이 마르면서 아이의 체온을 빼앗아 가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더운 외부에서 땀을 흘린 채 차갑게 냉방이 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오면 냉방병의 위험이 커진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렸다면 젖은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자주 씻기는 것도 중요하다. 땀구멍에 각질이 막혀 땀이 잘 분비되지 못하거나 축적되면 땀샘에 염증이 생겨 땀띠가 생기기 쉽기 때문. 잦은 비누 사용보다는 간단한 물 목욕이면 충분하다. 끓여 식힌 미지근한 보리차나 생수로 수분 섭취에 신경 쓰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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