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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 아침에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나갔는데 점심때는 손에 들고 돌아다니는 일이 비일비재 해졌다. 잠깐 산책이라도 할라치면 따가운 햇살에 어느새 온 몸에 땀이 배어 나온다. 은밀한 '그 곳'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바로 '암내' 의 온상지로 알려진 겨드랑이 땀이다.
암내, 즉 '액취증'은 겨드랑이 부위의 땀샘 이상으로 특유의 냄새를 유발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피부질환이다. 이런 액취증의 원인으로 흔히 '땀' 을 꼽는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액취증 역시 심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이 모씨(33세, 여)는 "겨울과 봄, 여름철 땀의 양이 현격하게 차이나는 편이다. 그래서 날이 따뜻해지면 땀 냄새부터 걱정이 된다. 특히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어 있을 때가 많아 곤란하다. 안 좋은 냄새가 날까봐 걱정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상 땀의 양과 액취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액취증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그 원인이다. 그 자체로는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지만, 그 땀이 여러 세균에 의해 분해될 때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어 소위 말하는 '암내'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때 발생되는 땀의 양이 많을 경우 냄새의 정도가 증가하기도 하지만, '땀=냄새'의 공식이 성립하지는 않는다.
이는 곧 다한증을 가진 환자와 구분 지어져야 할 부분이다. 대개 다한증의 원인은 아포크린땀샘이 아닌 에크린땀샘과 연관이 깊다. 물론, 다한증과 액취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땀의 양과 액취증과는 관련이 없다. 중요한 것은 아포크린 땀샘이 얼마나 많이 분포되어있는가의 차이라는 것. 유독 우리나라에서 액취증에 민감한 것은 액취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 어릴때는 증상이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아포크린 땀샘의 크기가 커지고 땀의 양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피부과전문의 정승용원장(종로 에스앤유피부과)은 "일반 성인들이 어느정도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바르는 약 등을 이용한 보존치료방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냄새가 심하고 땀의 양도 많은 편에 속한다면 보다 확실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샘흡인술이 대표적이다"고 말한다.
땀샘흡인술은 겨드랑이 부위의 두 곳 피부를 3mm미만으로 절개한 뒤 큐렛을 이용해 진피 쪽에 붙어 있는 땀샘을 완전히 긁어내는 시술이다. 그 다음 지방흡입기를 이용해 파괴된 에크린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을 흡입해낸다. 이는 다한증과 액취증을 동시에 치료한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많이 시행하고 있는 아큐스컬프 레이저를 이용한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는 시술이 간단하고, 시술 후 멍과 통증, 부종 등이 거의 없어 시술직후 직장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압박붕대를 하지 않아도 되고 치료 후 다음날 샤워도 가능하여,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좋은 시술법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 피부과전문의 정승용 원장 (끝)
출처 : 종로에스앤유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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