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주변에서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수험생인 이수혁(19세, 가명) 학생도 기침으로 3주 넘게 고생을 하고서야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인줄 알았으나, 기침이 오래되면서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이 커졌기 때문이다.

◆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의심

사람들은 기침을 우리 몸에 해로운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기침은 이로운 기능도 있다.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작용의 하나로, 가스나 세균 등 해로운 물질이나 이물질, 기도의 분비물 등을 기도 밖으로 배출시켜 기도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다만, 보통 2∼3주 내에 소실되는 기침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해 생기는 감염에 의한 감기가 주요 원인이지만,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천식이나 세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 선천적인 기형 등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크므로 병원을 찾아가 원인을 밝히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원인을 살펴보면 가장 흔한 원인은 후비루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 순이며, 두 가지 이상의 원인질환이 복합되어 기침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후비루 증후군은 축농증이나 비염 등에 의해 유발된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질환으로, 누워있을 때 잘 나타나며 수면 중이나 이른 아침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 소아과 찾는 어린이 대부분이 만성기침 환자

소아과를 찾는 어린이 중 약 50% 이상의 어린이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들의 주 증상이 바로 만성기침과 가래다.
두 살 이하의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만성 기침은 기관지나 기도 주위 혈관의 선천적인 기형, 세기관지염, 백일해 때문인 경우가 많고, 여섯 살 이하의 어린이는 기도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세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 기관지 천식이 원인이다. 일곱 살 이상의 어린이는 대개 기관지 천식이나 부비동염, 대기 오염, 심리적 요인 등이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이다. 이처럼 나이에 따라 원인을 구분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비염, 축농증이나 기관지 천식이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한방클리닉 코모코한의원 안산점 김일환 원장은 "기침도 기도 내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방어 작용이므로, 진단없이 무조건 기침을 억제하는 기침약을 복용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되기보다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가래에 의한 기침을 기침 억제제를 복용하여 배출을 막으면 결과적으로 폐에 가래가 고이게 된다. 기침이 오래간다고 생각되면 즉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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