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에 폐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 중 1명이 소아과와 무관한 진료를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진원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와 구준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혁신센터 주임연구원 등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폐업한 소아과 폐업 현황과 이후 경로를 조사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379곳이 폐업하고 285곳이 개원해 총 94곳이 줄었다. 만성적인 저출생에 시달리던 소아청소년과는 팬데믹 때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기피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의원 폐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북과 광주광역시였다. 이들 지역은 팬데믹 이전인 2016~2020년에도 폐업률이 40%를 넘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시장 경제로는 필수의료 서비스가 존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문을 닫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중 대다수는 더 이상 소아과 진료를 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병원을 폐업한 전문의 364명 중 129명(35.4%)은 소아과와 관련 없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이어나갔고, 108명(29.7%)은 더 이상 의사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분야에서 진료를 계속하는 비율은 34.9%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열악한 보상 체계, 소진, 재정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원인일 수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보상 체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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