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비행기, 빠른 승강기 등 고속 이동 수단을 이용할 때 귀 통증을 겪는 경우가 있다. 귀가 먹먹해지기도 하고 울리거나 쿡쿡 쑤시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귀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까?


고속 이동 시 귀에 나타나는 증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귀 안에는 양쪽 고막이 동일한 기압을 유지하도록 돕는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있는데 기압 차가 발생하면 압력 조절이 잘 안 돼 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관악이비인후과 최종욱 원장은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거나 비행기가 착륙하는 등 대기압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는 귀 속 압력과 균형이 깨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비인두염 등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귀 속 점막이 부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종욱 원장은 "유스타키오관은 직경이 약 1mm로 매우 좁기 때문에 압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귀에 나타나는 증상은 대개 침을 삼키거나 껌을 씹는 등 간단한 방법으로 해소된다. 침을 삼킬 때 열리는 유스타키오관의 원리를 활용해 물을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발살바 호흡도 도움이 된다. 엄지와 검지로 코를 잡고 입을 닫은 후 코 뒤로 공기를 살살 넣는 느낌으로 호흡하는 발살바 호흡법은 귀 내부 압력평형을 유지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 원장은 "기압차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만약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복적인 압력 변화가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중이염이 생기면 고막 안쪽 중이강에 물이 차올라 오래 방치하면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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