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중에서도 고도 비만이 16가지 질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연관성은 성별 및 인종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2018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시작한 대규모 코호트연구 올오브어스(All of Us) 프로그램에 등록한 참가자 27만여 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전자 건강 기록, 신체 측정 기록, 설문조사 데이터 등 참가자가 제공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등록시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해 참가자를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으로 분류하고 비만 등급을 1·2·3 등급으로 세분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30~34.9면 1등급 비만, 35~39.9면 2등급 비만, 40 이상이면 3등급 비만으로 분류할 수 있다.
참가자의 42.4%가 비만이었으며, 이 중 21.2%가 1등급, 11.3%가 2등급, 9.8%가 3등급 비만이었다. 정상체중인 참가자에 비해 비만인 사람은 여성과 흑인일 가능성이 높았고,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낮으며 혈압과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을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고혈압, 제2형당뇨병, 고지혈증 또는 이상지질혈증, 심부전, 심방세동,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만성 신장질환,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증, 통풍, 대사이상 관련 간질환, 담석,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관절염 등 16가지 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6가지 질환 모두에서 유병률 및 발병률은 비만 등급이 높아질수록 단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등급 비만과의 연관성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제2형당뇨병, 대사이상 관련 간질환에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다. 천식, 관절염,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비교적 연관성이 낮았다. 이는 연령, 성별, 인종, 소득 및 교육 수준을 조정한 후 나온 결과다.
비만의 각 질환에 대한 기여위험분율(population-attributable fraction)을 계산한 결과를 보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51.5%, 대사성 간질환의 36.3%, 관절염의 14.0% 등 모두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비만과 여러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강력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이러한 질환의 상당 부분을 효과적인 비만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의 디지털 저널 《NEJM Evidence》에 'Associations between Class I, II, or III Obesity and Health Outcom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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