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는 '커피 소비는 여러 집단에 걸쳐 장내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 풍부도 및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Coffee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intestinal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 abundance and prevalence across multiple cohorts)'는 연구가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인체 건강 사이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생물학 및 컴퓨터 생명과학과의 니콜라 세가타 교수 연구팀은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과 장내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장에서 '로소니박터 아사카로라이티쿠스' 균이 커피를 적게 마시는 사람보다 최대 8배 더 많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커피뿐만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한 그룹에서도 마찬가지로 장내 유익균 생성 촉진 효과가 관찰됐다.
실험실 실험에서도 커피 성분이 이 유익균의 성장을 직접 자극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특히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퀴닉산(quinic acid)'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새롭게 부각시켰다. 퀴닉산은 커피 원두는 물론 사과, 블루베리, 체리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로, 염증 완화와 산화 스트레스 저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풍부한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퀴닉산으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류 성분이 장내 유익균에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효과를 부여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고, 면역력 증진 및 소화 기능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클로로젠산 등 폴리페놀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효과를 나타내며,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여 면역력 강화와 소화 개선에 기여한다"며 "(이번 연구는) 커피 등 한 가지 식품이 특정 장내 미생물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드문 사례로, 장 건강과 식품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4-024-01858-9#author-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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