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을 먹어야 하는데 물이 없을 때가 있다. 물 없이 삼키는 게 가능은 한데, 이래도 되는 걸까?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정제·캡슐 약은 물과 함께 식도를 타고 내려간 뒤 위장에서 녹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민액 침으로만 알약을 삼키면 약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서 멈출 수 있다. 약이 식도를 뚫고 들어가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천공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캡슐에 들어있는 항생제는 부식성이 있어 점막을 잘 손상시킨다. 이 밖에도 철분제, 비타민C 정제, 골다공증 치료제, 소염진통제 등이 식도에 걸리면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알약이 식도에서 멈추지 않고 위까지 잘 내려가게 하려면 물 한 컵과 한 번에 들이키는 게 좋다. 정제·캡슐 알약은 애초에 물 한 컵과 함께 먹었을 때의 효능·효과를 고려해 만들어진다.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을 택한다. 뜨거운 물은 피해야 하는데, 약이 너무 빨리 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약을 삼키는 게 힘든 사람은 다음의 방법을 따라 해 보는 것이 좋다. 캡슐 제형의 경우, 고개를 숙이고 먹으면 삼키기가 훨씬 수월하다. 캡슐은 일반 정제보다 가벼워 물에 뜬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고개를 숙이고 약을 삼키면 좀 더 쉽게 약을 먹을 수 있다. 캡슐 아닌 정제는 고개를 젖히고 삼키는 게 쉽다. 목구멍을 동그랗고 크게 열어준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뒤로 젖힌 다음, 물과 정제를 함께 삼키면 약이 쉽게 넘어간다.
한편, 물이 없다고 우유·커피로 약을 삼키는 건 안 된다. 시플로플록사신, 레보플록사신, 오플록사신이 함유된 항생제와 테트라사이클린 성분 항생제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출돼 약효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커피·콜라·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또한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카페인 배설이 억제돼 두근거림, 예민함, 불면증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골다공증약은 카페인·탄산음료와 먹지 않는 게 좋고, 고지혈증약을 먹을 때는 자몽주스를 피해야 한다. 자몽주스를 마시면 중성지방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