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후와 경제적 여유를 찾아 은퇴 후 생활비가 적게 드는 해외로 이민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은퇴 후 해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외로움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발표된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흐로닝언대 '네덜란드 학제간 인구통계연구소'의 에스마 베툴 사바스 박사과정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네덜란드 은퇴자 중 해외로 건너간 4995명과 네덜란드에 남은 1338명의 사회적 외로움을 비교하였다. 정서적 외로움이 절친이나 배우자의 부재로 발생하는 반면, 사회적 외로움은 보다 광범위한 친지의 부족에 의해서 발생한다.
해외로 이주한 은퇴자들이 본국에 남은 은퇴자들보다 더 건강하고 부유한 경우가 많았음에도 사회적 외로움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향에서 친구나 가족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나라에서 강한 관계를 구축한 사람들은 고립감을 덜 느꼈다. 연구진은 또한 이웃과 소통하며 거주지에 대한 소속감이 강한 사람들이 사회적 외로움 수준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바스 연구원은 "은퇴 이민자들은 일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보고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령층은 외로움에 대한 연령 관련 위험 및 이주 관련 위험 요인에 취약하기에 해외에서 은퇴생활은 이중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로움 자체가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며 "은퇴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출신 국가에서 사회적 유대를 유지하고 목적지 국가에서 새로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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