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으로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수 있는 사람이 TV 시청 시간을 줄이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매일 두 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았고, 1시간 이내로 시청 시간을 줄이면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도 위험이 줄었다.


홍콩대 연구팀은 평균 연령 56세인 영국 성인 34만 6916명과 유전 생활방식 의료 기록이 포함된 대규모 생물 의학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했다. 약 14년간 추적한 결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2만 1265명을 골랐다.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은 동맥에 플라크가 쌓일 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심장 질환, 뇌졸중, 말초 동맥 질환 등이 생긴다. 이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지며 관상동맥우회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받거나 조기에 사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하루 TV 시청 시간을 조사한 결과 약 21%가 1시간 이하, 79%가 2시간 이상이었다. 매일 2시간 이상 TV 앞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은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과 관계없이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 위험이 12% 더 높았다. 제2형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이 중간 및 높은 수준인 사람은 매일 1시간 이하로 TV 시청을 제한한 경우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


홍콩대 공중보건대 교수 김영원 박사는 "제2형 당뇨병과 좌식 생활은 죽상 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라며 "TV 시청은 제2형 당뇨병 및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 증가와 일관되게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Genetic Susceptibility to Type 2 Diabetes, Television Viewing, and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Risk'란 제목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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