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치매다.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이 질환에 걸리면 환자 본인은 물론 보호자까지 짊어져야 할 짐이 크기 때문이다. 


한 번 망가지면 회복할 수 없는 뇌와 기억 손실을 유발하는 치매.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한다. 두 번째는 뇌혈관 질환으로 뇌 조직이 손상을 입는 혈관성 치매다.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원인에 따라 증상과 예후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치매는 평소 습관을 통한 대비가 중요하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와 술을 끊는 것은 기본이다. 이밖에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생활 습관, 꾸준한 운동, 7시간 정도의 숙면, 오메가-3 풍부 생선 섭취, 두뇌 자극하는 게임 활동, 외로움 없애주는 사회 활동, 스트레스 해소, 혈류 개선하는 명상, 칼로리 고려한 건강 식단,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 등이 꼽힌다.


이와 관련해 체력이 좋은 중년 여성이 나중에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에 따르면 육체적으로 건강한 50대 여성은 나이가 들었을 때 치매에 걸릴 확률이 90% 가까이 낮았다. 또한 치매에 걸린다 하더라도 다른 이들에 비해 십 년 가량 늦게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1968년, 당시 나이 38세에서 60세 사이 여성 1462명을 대상으로 한 인구 기반 표본을 토대로 이 중 191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하위 표본을 대상으로 심혈관 기능을 측정했다.


평균 나이 50세의 여성들은 기진맥진할 때까지 자전거를 탔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체력 등급을 받았다. 40명이 상급, 92명이 중급, 59명이 하급에 속했다. 하급 평가를 받은 59명 중에는 혈압이나 가슴 통증 등의 문제로 테스트가 끝나기 전에 자전거 타기를 멈춘 이들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후 44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체력이 중급이었던 여성들 가운데 25%, 하급이었던 여성들 중에는 32%가 치매에 걸렸다. 테스트를 마치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낮았던 이들은 거의 절반(45%)이 치매로 고통을 겪었다. 그에 반해 상급 평가를 받았던 여성들은 5%만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팀은 "건강한 식단, 그리고 운동을 통해 몸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면서 "이미 50대에 접어든 사람, 심지어 이미 치매가 시작된 사람의 경우에도 운동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Midlife cardiovascular fitness and dementia: A 44-year longitudinal population study in women)는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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