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음식을 짜게, 혹은 많이 먹은 다음 날 얼굴이 퉁퉁 붓곤 한다. 염분은 수분을 머금는 성질이 있어, 체내 염분이 많으면 같은 양의 물을 마셔도 배출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한 음식을 먹지 않았음에도 자주 얼굴과 몸이 붓는다면, 다른 원인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얼굴이 붓는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돼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코르티솔은 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분비되며, 체내 염분 대사를 방해해 얼굴을 붓게 만든다.


잘못된 생활습관도 부기를 유발한다. 이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특히 아침에 유독 붓는다면 베개가 원인일 수 있다. 베개를 안 베거나 베개가 너무 낮으면 심장이 얼굴보다 위에 있어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또한,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따라서 다리에서 심장으로 체액을 올려보내는 정맥 내 판막 기능이 떨어지고 미세 림프관이 막혀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부기가 잦다면 생활습관부터 개선해 보아야 한다.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면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산책하는 게 좋다. 베개 높이는 대부분 6~10cm, 베고 누웠을 때 얼굴과 베개의 각도가 5도 정도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부기가 신경 쓰인다면 부기 제거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호박, 바나나, 다시마, 미역, 셀러리, 아스파라거스 등이 있다. 이 음식들은 체내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부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한편,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부기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건강상의 문제도 의심해봐야 한다. 급성 사구체신염, 신부전, 신증후군 등이 있으면 체내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고 쌓여 몸이 잘 붓는다. 심장질환이 있어도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붓기 쉽다.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부기를 유발한다.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줄어들면 피부 진피의 '점다당질' 성분이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점다당질은 수분을 끌어들여 피부를 붓게 한다. 또한,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단백질인 '알부민'이 생성되지 않는다.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수분이 혈액에 남아 다양한 부위에 부종을 만든다. 만약 이유 없는 심한 부기가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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