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남성의 비만 위험을 3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여성의 비만 위험은 결혼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국립심장학연구소의 연구진은 평균 연령 50세인 남녀 240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이같은 결과를 최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혼 남성이 비만일 가능성은 미혼 남성에 비해 3.2배 높았다고 밝혔다. 반면 기혼 여성의 비만 위험은 미혼 여성과 차이가 없었다. 과체중 확률의 경우 남성은 결혼 후 62% 급증했지만, 여성은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비만건강연합 이사인 캐서린 제너는 "과체중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보다 광범위한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바스대에서 강의하는 조안나 시르다는 이번 폴란드 연구진의 연구가 자신의 2017년 연구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그는 "남성의 BMI는 결혼 후엔 증가하고 이혼 직전과 직후엔 감소한다"며 "주된 이유는 파트너를 찾는 독신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려는 동기가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또 배우자가 있는 남성은 혼자 사는 남성에 비해 더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풍부한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디언은 일부 비만 위험 증가 요인은 여성에게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우울증은 여성의 비만 위험을 2배 증가시키고, '건강 문해력'(건강 관련 정보를 얻고 처리하며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비만 위험이 43% 커지며, 소규모 커뮤니티에 사는 여성일수록 비만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요인들은 남성의 비만 위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