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조기 뇌졸중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진은 A형 혈액을 가진 사람들이 조기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발표했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증상이다. 전체 뇌졸중의 약 87%를 차지한다.


연구진은 1만7000명의 뇌졸중 환자와 뇌졸중을 겪지 않은 건강한 사람 약 60만명을 대상으로 한 48개의 유전자 연구 데이터를 조사했다. 참가자는 모두 18세에서 59세 사이였다.


연구진은 이들의 혈액형과 뇌졸중 발생 여부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조기 뇌졸중 발생 위험이 평균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12% 낮았다.


공동 수석 연구자이자 UMD 의료 센터의 신경과 의사인 스티븐 J. 키트너 박사는 "아직 A형 혈액형이 조기 뇌졸중 위험이 더 큰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기에 더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혈소판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들, 그리고 다른 순환 단백질과 같은 혈액 응고 인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들이 혈전 발생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혈전은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기 때문에 허혈성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선 연구에서는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다리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앓을 확률이 더 크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지난해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574건으로 2012년(10만673건)보다 9.8% 증가했다. 뇌졸중 재발 건수는 2만2563건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는데 이는 10년 전(17.5%)보다 2.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남성 6만1988건, 여성 4만8586건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뇌졸중은 한 번 발병하면 뇌세포가 손상돼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 주요 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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