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삭센다'를 넘어섰다. 투여 방식의 편의성이 높고 치료 효과가 더 강력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뢰한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을 통한 위고비·삭센다 월별 처방 현황'에 따르면 위고비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0월 1만 1368건의 처방전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만 6990건으로 시장 1위 삭센다 처방전 수(1만 6902건)를 처음으로 웃돌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2만 1457건, 올해 1월 2만 2051건으로 뛰었다. 출시 3개월 만에 약 2배가 늘어난 셈이다.
반면, 2018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삭센다는 위고비 출시 이후 처방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삭센다의 지난해 10월 처방전수는 1만 9911건이었는데, 올해 1월 8704건을 기록했다. 위고비 출시 3개월 만에 삭센다 처방전수는 반토막이 났다.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최소 15% 감량하는 효과가 확인돼 삭센다 대비 체중 감량 효과가 더 강력하다. 투여 방식도 삭센다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면 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위고비는 국내 출시 이후 비대면 처방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체중 감량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처방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비만 치료제의 비대면 처방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한편 DUR 점검 자료는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의약품을 처방·조제할 때 기존 복용 중인 약물과 중복 처방, 약물 상호작용, 연령·임부 금기, 의약품 안전성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자료다. 실제 처방·조제·복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처방 추이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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