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보호는 모든 사람의 의무다.
그런데 임산부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태반이 자궁벽에서 일찍 떨어져 나가는 '태반 파열'(태반 조기박리) 위험이 약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은 임산부 약 8만2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중 흡연한 여성과 담배를 피우지 않으나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의 태반 파열 위험을 조사했다.
연구의 공동 제1저자인 하마다 히로타카 부교수(산부인과)는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 출혈이 생기고 태아와 산모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임신부에겐 어떤 형태의 흡연 노출도 모두 해롭다는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한 흡연자의 손과 옷 등을 통한 3차 간접흡연의 위험도 조심하는 게 좋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간접흡연 노출은 태아에 대한 산소 공급 부족과 유산 위험(약 2배)과 조산 위험(약 1.5배), 저체중아 출산 위험, 선천성 기형아(구개열, 심장기형, 호흡기기형 등) 출산 위험, 출산 후 아기의 호흡기병(기관지염, 폐렴, 천식 등) 위험 등을 빚을 수 있다.
잠시 간접흡연에 노출돼 꺼림칙한 임신부는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오렌지 귤 레몬 등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면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다. 평소에도 임신부는 흡연구역이 보이면 멀리 돌아서 가고, 남편 등 가족은 흡연 후 손을 깨끗히 씻고 냄새가 많이 밴 옷을 갈아입는 게 좋다.
이 연구 결과(Impact of maternal smoking and secondhand smoke exposure during singleton pregnancy on placental abruption: analysis of a prospective cohort study (the Japan Environment and Children's Study)는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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