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새 학기를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새 학기에는 학령기 소아·청소년에게서 2차 유행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질병관리청은 2월 27일 대국민 브리핑으로 새 학기 집단생활을 하는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수두, 백일해 등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감염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면서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에 의하면 호흡기 감염병은 대부분 실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여 학기 중 환자가 늘어났다가 방학 기간에 감소하는 특성을 보인다.
질병청은 "독감의 경우 한겨울에 정점을 찍은 후 3월 개학 후 다시 환자가 소폭 늘어나기 때문에 안심하기 이르다"면서 "최근 독감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으나 소아·청소년 환자는 여전히 많아 해당 연령대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수두,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 백일해 등도 학령기 소아·청소년이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수두 환자의 68.3%, 유행성이하선염의 44.5%가 학령기 소아·청소년이었다. 이중 수두는 전파력이 커서 학령기 소아·청소년에게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백일해도 지난해 환자의 86.6%가 학령기 소아·청소년이었다. 백일해의 경우 방학 전까지 환자 수가 증가하다가 방학을 계기로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백일해, 홍역·풍진 등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으로 무료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 적기에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질병청에 따르면 2월 21일 기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69.3%, 6세 대상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접종률은 89.8%이다.백일해 백신 접종률은 6세에서 89.9%, 12세에서 71.7%로 상대적으로 11∼12세 아이들의 접종률이 낮은 편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해당 연령 아이들은 개학 전에 동네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할 수 있도록 챙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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