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아프거나 따가울 때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박하사탕을 먹곤 한다. 하지만 박하는 후두염 증상을 완화해 주기는커녕 목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만성후두염의 경우 염증으로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분비물이 잘 나오지 않아 후두·기관지가 건조하다. 이때 박하사탕을 먹으면 박하에 포함된 멘톨 성분이 시원한 느낌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멘톨이 후두·기관지를 더 건조하게 만들어 만성후두염을 악화시킨다. 멘톨은 휘발성 성분으로, 휘발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일시적인 목 통증 완화에 좋을지 몰라도, 만성 염증을 앓고 있을 땐 후두와 기관지의 수분을 같이 증발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목 이물감·기침 등이 심해질 수 있다.


역류성 후두염으로 목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박하를 먹으면 위산이 역류하면서 후두염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역류성 후두염은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하부식도괄약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산이 후두까지 올라와 염증을 만드는 질환이다. 박하는 위산을 만드는 세포를 자극해 위산 분비를 활발하게 하고, 위산 역류를 방지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을 이완해 괄약근의 역류 방지 기능을 떨어뜨린다. 그 때문에 박하사탕을 먹으면 식도와 후두로 역류하는 위산의 양이 늘어난다. 위산 과다가 원인인 역류성 후두염이 있을 때 위산 분비를 활발하게 하는 박하사탕을 먹으면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인 것이다.


목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물은 목에서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목의 점막이 마르지 않아야 염증이 빠르게 호전되고 소리를 낼 때 목에 가는 부담도 줄어든다. 체온과 비슷한 미온수를 마시는 걸 권장한다. 목에 생긴 염증에 아무 자극도 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물이 질린다면 도라지나 생강으로 우려낸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도라지에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하고, 생강에는 항염 성분이 있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반면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녹차는 위벽을 자극해 역류 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체내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카페인이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억제할 수도 있다. 술과 담배도 좋지 않으며 식사 후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잠들기 세 시간 전에는 금식하며 속을 비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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