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차거나 무좀 같은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이는 심장이 보내는 건강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전문가들은 발이 혈액순환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며 혈관이 막히거나 심장 기능이 저하됐을 때 가장 먼저 발에서 이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은 혈관에 지방 등이 쌓여 혈액 흐름이 저해되는 것이다. 이때 심장뿐 아니라 몸 전체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지는데 특히 신체 말단에 위치한 발과 발가락에 있는가는 혈관들이 쉽게 막힌다.
영국 순환기질환 고문 노엘 윅스 박사는 "심장질환 등의 이유로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발이 차갑고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며 발톱이 두꺼워지고 잘 부러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 건강을 잘 살피는 것이 전반적인 혈액순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영국 순환기내과 전문의 아미르 칸 박사는 "발가락에는 가느다란 미세혈관이 모여 있어 두께가 있는 혈관보다 빠르게 손상되거나 막힐 수 있어 발가락이 차가워지는 것은 순환계 문제의 대표적인 징후"라고 말했다. 그는 발가락 혈액순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5초간 발가락을 눌렀다가 뗀다. 2초 이내로 발가락이 원래 색으로 돌아오면 혈액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다.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발뿐만 아니라 다리 전체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노엘 윅스 박사는 "말초동맥질환은 경미한 증상부터 심한 단계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대부분 양쪽 다리에 동시에 나타나지만 한쪽 다리의 통증이 더 심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걷다가 다리가 쑤시는 통증, 발과 다리가 저리거나 화끈거림, 피부 건조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장질환 외에 당뇨병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발의 미세혈관과 신경이 손상돼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지속적인 피로,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함께 발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음, 발 감각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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