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두고 나온 물건을 가지러 다시 들어갔다 나올 때가 있다. 변기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는데, 손을 씻어야 할까?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만 해도 손을 씻어야 한다. 화장실 내부 문고리처럼, 변기가 아닌 곳에도 세균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지 않았다가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균에 노출될 수도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게는 폐렴이나 균혈증을 유발한다.

손을 흐르는 물에 넣고 비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비누를 쓰더라도 30초간 손끝과 손등까지 꼼꼼히 문질러서 씻어야 한다. 손끝과 손등은 손을 씻을 때 가장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므로 신경 쓰도록 한다. 

건양대 연구에 따르면 손등을 씻는 사람은 씻지 않는 사람보다 감기 감염 확률이 15% 낮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하고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하고 문지르기, 손바닥을 마주한 채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기 등의 단계를 지켜 손을 씻기를 권고한다.

손을 씻은 후에는 제대로 말려야 한다. 세균은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손이 젖은 채 오래 있으면 손의 세균이 많아진다. 이에 따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손을 씻고 제대로 말리는 것까지 '손 씻기 과정'에 포함했다. 젖은 손은 종이 타월에 물기를 닦아서 말리는 게 가장 좋다. 계명대 간호학과 연구팀이 손을 마찰한 핸드 드라이어 건조, 손을 마찰하지 않은 핸드 드라이어 건조, 종이타월 건조 등 다섯 가지 건조 방법을 비교 실험한 결과, 손을 씻고 종이 타월로 건조한 후의 세균 수가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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