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현대인의 대표 질환이다. 고령화와 비만인구 증가 등으로 당뇨병 환자도 늘고 있다. 관리를 잘한다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에선 식습관 개선 등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월 18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자는 533만명이며, 당뇨병전단계 환자는 1400만명으로 추산된다. 당뇨병 전단계란 당뇨병을 진단할 정도로 혈당이 높은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보다 혈당이 높은 상태다. 당화혈색소 5.7~6.4% 또는 공복 혈당 100~125㎎/dL 수준이면 당뇨병 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당뇨병전단계 중 25%는 3~5년 이내 당뇨병 진단을 받고, 70%는 평생동안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하지만 적절히 관리한다면 혈당 정상범위로 돌아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공개한 '당뇨병전단계 성인을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가이드'를 참고할 수 있다. 지침의 기본은 하루 세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식은 피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다. 술은 절제하고 식사 후 걷기 등 운동을 실천한다. 아침식사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혈당에 큰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떡과 과일주스는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으므로 샐러드나 삶은 달걀, 요거트, 견과류 등을 추천한다.
연령별 식습관에 따라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 19~34세는 채소 섭취가 적기에 매끼니마다 의식적으로 채소를 챙겨 먹는 것이 필요하다. 패스트푸드 및 간편식 섭취를 줄이고, 야식을 자제하며, 단맛 음료를 줄이는 건강한 식습관이 요구된다. 35~49세의 경우에는 라면 등 가공식품과 짠 음식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전곡이나 잡곡류를 먹는 노력도 추가돼야 한다. 50~64세는 달걀·콩류 또는 기름기가 적은 고기·생선과 다양한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 국, 찌개, 면류 등 짠음식 섭취를 줄인다. 65세 이상도 달걀·콩류 또는 기름기가 적은 고기·생선과 신선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흰밥 보다는 잡곡밥을 먹고, 김치나 장아찌 등 나트륨이 많은 반찬은 피한다. 또한 믹스커피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주의사항에 포함됐다. 이는 65세 이상의 경우 다른 연령보다 믹스커피 섭취 비율이 높아 해당 사항이 포함된 것이다.
식약처는 당뇨병 전단계 194명을 대상으로 가이드 실천 효과를 추적한 결과 10명 중 4명이 혈당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가 당뇨병 위험군의 식생활을 개선하여 당뇨병 등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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