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다. 암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다행스러운 건 조기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갈수록 암 생존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암 생존자의 이차 암 예방 및 건강 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대표적인 암 예방 수칙으로는 세계암연구기금과 미국암연구소가 1960년대 이후 나온 각종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만든 '암 예방을 위한 10가지 권고'가 꼽힌다.


서울의대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코호트연구에 참여한 40~69세 13만9267명을 대상으로 암 예방 생활수칙 준수 여부가 암 생존자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세계암연구기금과 미국암연구소의 암 예방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낮음, 중간, 높음 세 그룹으로 분류해 각 그룹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모든 암 예방 항목에 대한 준수 점수가 높은 암 생존자는 준수 점수가 낮은 그룹에 견줘 사망률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수 점수가 중간인 그룹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사망률이 25% 낮았다. 암 예방 권고 항목별 분석에서는 '신체 활동 유지'와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이 암 생존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신체 활동의 경우 중강도에서 고강도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암 생존자의 사망률이 신체활동이 거의 없는 암 생존자보다 23% 낮았다. 또 패스트푸드도 암 진단 후 섭취를 제한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22% 낮았다.


연구 저자 신애선 교수는 "암 예방 권고 수칙 준수 여부와 사망률의 연관성은 암 치료 후 5년 이상 장기 생존한 그룹에서 두드러졌다"며 "이는 서양 인구에서 수행된 코호트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만큼 암 치료 후 사망 위험을 낮추려면 암 예방 권장 사항을 포괄적으로 준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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