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는 어느덧 친숙한 주방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기름없이 고온의 공기로 음식을 익히고 관리법도 간단하다는 이유에서다. 에어프라이어는 주부를 비롯 자취생들도 흔히 쓰지만, 잘못 사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설거지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에어프라이어에 종이호일을 깔고 사용한다. 때문에 조리 후에는 호일만 버리고 기기 세척을 미루기도 한다. 이런 습관은 세균 번식을 일으켜 복통, 피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용 중인 에어프라이어에서 검출된 세균량은 1만473RLU, 변기(2596RLU)보다 네 배 정도 많다는 국내 실험 결과도 있다.


소량의 기름과 음식 잔여물도 방치하면 세균 번식으로 이어진다. 주로 기름때가 많이 끼는 팬, 바구니는 조리 후 세척하는 게 안전하다. 바구니와 팬을 분리한 뒤 기름을 먼저 닦아내고 중성세제로 헹구면 된다. 수세미는 팬의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부드러운 재질을 쓰는 게 좋다.


본체 내부, 열선은 석 달에 한 번 정도 청소하면 된다. 소주, 레몬즙을 1:1 비율로 섞은 뒤 분무기에 담아 본체 내부 등에 뿌린다. 약 10분 기다린 다음 깨끗한 행주나 키친타올 등으로 닦고, 열기가 빠지는 환기구는 면봉 등으로 닦는다. 청소 후에는 충분히 말린 뒤 조립하면 된다.


가급적 종이호일을 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종이호일은 종이 겉면에 실리콘이라 불리는 폴리실록세인(Polisiloxane)이 코팅된 제품이다. 종이호일은 반응성이 낮아 열에 강한 특징이 있지만 100도 이상 온도에서 가열하면 코팅 물질의 분자구조가 느슨해져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음식에 들어갈 수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Heidelberg University)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종이호일을 깔고 조리한 식품의 표면을 분석한 결과 폴리실록세인이 분해된 성분이 검출됐다.


종이호일이 필수인 상황이 아니라면 사용 빈도를 줄여나가는 게 안전하다. 에어프라이어 사용 시 미세플라스틱의 검출량, 위험성 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해산물, 소금, 페트병 등 널리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체내에 유입된다고 무조건 쌓이진 않는다. 다만 몸속에 장기간 남아있으면 염증 유발, 장의 내성, 면역 체계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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