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국제뇌전증협회(IBE)와 국제뇌전증퇴치연맹이 지난 2015년 제정했는데, 전 세계 뇌전증 관련 단체에서 뇌전증 인식을 높이기 위한 기념식과 캠페인이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간질'이라는 이명으로도 알려진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키며 과도한 흥분상태를 유발하는 병을 말한다. 대뇌에서는 서로 연결된 신경세포들이 미세한 전기적 신호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데, 이러한 전기 신호가 잘못 방출되면 뇌전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뇌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이다. 발작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는 이상 신호로 인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전신 발작: 의식을 잃고 온몸이 경련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부분 발작: 뇌의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며, 환자는 의식을 잃지 않고 이상한 감각이나 행동을 경험할 수 있다.


-결여 발작: 몇 초 동안 의식을 잃고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로, 주로 소아에게서 발생한다.


뇌전증은 갑작스런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흔희 사회적 편견이 있는 질환으로 불리지만, 사실 한 해에 15만 여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뇌 신경계 질환 중에서도 치매와 뇌졸중 다음으로 환자가 많다. 이 때문에 뇌전증을 숨기는 것보다 정확한 이해와 진단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치료법은 항뇌전증제(AEDs)를 복용하는 것이다. 이 약물은 뇌의 신경 신호를 안정화하여 발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약물 치료로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뇌 수술, 미주신경 자극술, 케톤식이 요법 등의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뇌전증의 상징색은 보라색이다. 이는 신경 과흥분 상태를 진정시키는 라벤더의 색으로, 캐나다의 한 소녀가 뇌전증 환자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보라색 옷을 입자고 제안한 것에서 유래했다. 한국뇌전증협회 역시 로고와 홈페이지에 동일한 상징색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 뇌전증의 날에는 보라색을 기억하며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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