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거나 음료를 마신 후엔 입술 화장이 지워진다. 이것이 싫어 '립타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점성이 강한 립타투를 입술 위에 발라두면, 제품이 굳으며 얇은 막이 형성되는데, 이 막을 떼어내면 제품을 발랐던 자리가 착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밥을 먹어도 착색이 잘 지워지지 않아 편리하지만, 입술 건강만 두고 보면 립타투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굳은 립타투를 뗄 때 입술 피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술 피부는 얼굴 다른 곳보다 얇고 피지선이 덜 발달해 건조하다. 일상생활 도중에 알게 모르게 입술 각질이 탈락하는데, 립타투를 뗄 때 각질이 함께 뜯겨나가며 원래보다 더 떨어지게 된다.
화장품 색소가 입술에 오래 남는 것도 좋지 않다. 화장품은 지우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우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테스트는 생산 단계에서 진행되지 않는다. 화장품 색소는 세안할 때 말끔히 지워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립타투를 하고 나서 입술에 생긴 착색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색을 다 지우려고 입술을 세안제로 문지르다 보면 안 그래도 약한 입술 피부가 자극받는다. 입술 피부가 더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 있다.
이미 입술이 건조하거나, 각질이 많이 떨어지거나, 입술 주변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립타투를 쓰지 않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써야 한다면 립타투로 입술을 착색시킨 후 립밤 같은 보습제를 듬뿍 발라야 한다. 제거할 땐 클렌징 티슈로 세게 문지르지 않는다. 스팀 타월을 입술에 1~2분 정도 올려 입술 각질이 부드러워지게 한 후, 입술 전용 리무버로 색을 지운다. 다 지운 다음엔 입술을 보습한다.
한편, 입술 피부가 튼튼한 사람은 립타투를 사용해도 색이 잘 착색되지 않을 수 있다. 건강한 모발보다 손상모가 염색이 더 잘 되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립타투를 사용하면서 색이 점점 더 잘 착색된다고 느끼면, 제품 사용에 능숙해진 게 아니라 입술 피부가 많이 손상됐다는 의미다. 이런 사람은 바세린·라놀린 등의 보습 성분이 든 입술 보호제를 주기적으로 발라야 한다. 립타투를 사용한 후에 입술이 가렵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사용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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