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상당수에서 입원환자들로부터 평균 이상의 과도한 혈액검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23년 입원환자의 일반혈액검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입원환자에게 평균을 초과해 시행한 일반혈액검사 횟수는 총 211만회로 최소 6334ℓ의 혈액이 낭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1만5834명의 헌혈량에 해당한다.

공단은 2023년 30건 이상의 입원이 발생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1719개소를 대상으로 의료기관별 입원 30일당 일반혈액검사 횟수를 산출해 비교했다. 보정을 통해 의료기관마다 입원 30일당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평균을 초과한 빈도를 산출한 결과,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평균 대비 1.5배 이상 높은 요양기관은 120곳(6.0%), 2배 높은 요양기관은 17곳(1.0%)으로 나타났다.

45개 상급종합병원 중 평균 대비 1.5배 이상 일반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기관은 1곳(2.2%)이었고, 330개 종합병원 중에서는 8곳(2.4%)으로 집계됐다. 1344개 병원의 경우 111곳(8.3%)이 평균 대비 1.5배 이상 일반혈액검사를 하고 있었고, 2배 이상 시행 기관도 17곳(1.3%)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보다 11배나 더 많은 혈액검사를 실시한 한 곳도 있었다.

한편, 보험자 의료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입원 30일당 8.7회의 일반혈액검사를 시행해 비슷한 급의 의료기관 평균보다 낮은 수준(평균 대비 0.76배)으로 일반혈액검사를 수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입원환자의 일반혈액검사(CBC) 현황 분석을 통해 일부 의료기관에서 과도한 검사를 시행하는 사례를 확인했다"며 "특히 병원급 의료기관은 입원 시 일반혈액검사를 많이 시행하는 기관과 적게 시행하는 기관의 격차가 크고, 평균 대비 2배 이상 시행하는 의료기관도 있어 시급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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