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최강 한파로 체감 온도가 영하 18도 가까이 떨어졌다. 그런데 핫팩이 있어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 몸이 계속 차갑다. 몸 어디에 대고 있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핫팩은 배나 가슴 근처에 두는 게 좋다. 몸 전체를 잘 데우려면 몸 깊은 곳 온도인 심부 체온을 올려야 한다. 심부 체온은 가슴·복부 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손에 핫팩을 쥐는 경우가 많지만, 손은 몸 중심에서 먼 말초 부위라 심부 체온과 몸 전체 온도를 보온하는 효과가 떨어진다.
단, 몸을 빨리 데우겠다고 핫팩을 맨살에 올려둬선 안 된다.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2015~2017년 접수된 핫팩에 의한 위해 사례 226건 중 '화상'이 197건(87.2%)으로 가장 많았다. 핫팩은 옷과 외투 사이, 내복과 옷 사이에 두는 게 안전하다. 특히 '붙이는 핫팩'은 크기가 작지만, 발열이 10시간 이상 지속되고 온도가 높게는 70도까지 올라가므로 저온 화상 위험이 있다. 피부가 비교적 낮은 온도(40~70도)에 오래 노출돼 입는 화상을 저온 화상이라고 한다. 저온 화상으로 피부 붉어짐, 간지러움, 물집 등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 괴사나 궤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저온 화상이 발생했다면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게 우선이다. 시원한 물로 10분 정도 열기를 식힌 후에 화상 연고나 보습제를 바르고, 화상 전문 병원이나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 물집이 생겼다면 임의로 터뜨려서는 안 된다.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뜨거움을 느끼기 전에 핫팩을 붙인 부위를 수시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잘 때는 뜨거움을 바로 인지하지 못하므로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유아, 고령자, 당뇨병 환자 등 피부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은 가려움 같은 화상 초기 증상을 놓쳐 심각한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핫팩을 구매할 땐 KC 마크와 안전 확인 신고 번호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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